제주 향토음식

제주 향토음식은 자연의 맛을 살린 음식입니다.

탐험대원1 2025. 3. 1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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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맛을 살린 음식

모자반 작업 중인 해녀분들

요즘은 다양한 식재료들이 들어와 식생활이 달라졌지만 옛 제주도의 식생활 특성을 먹거리와 연결해 정리하여 보면 우선 식단이나 조리 방법이 단조로우면서도 재료 자체의 자연 맛을 많이 살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주도 음식은 요리법이 간단하면서도 양념을 복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여름 밥상의 기본은 보리밥에 국(된장국), 김치, 젓갈(멸치)이거나 보리밥에 국(생선국), 김치, 나물무침이고 겨울에는 주식만 달라져 보리밥 대신 차조밥을 먹었습니다. 생활 정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하루 세 끼만 먹었고 간식은 거의 없었습니다. 이것은 절약하는 생활 습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중노동을 하는 사람도 간식은 먹지 않았습니다. 대체로 주식 대용이 되었지만, 세 끼 식사 이외의 음식으로 고구마 철에는 고구마를 쪄먹고 여름철에는 보리 개역과 사탕수수를 심어 그것을 베어 먹었으며 계절에 맞춰 나오는 참외나 수박 등을 먹었습니다. 이러한 사정으로 인해 제주도에서는 음식이 다양하게 개발되거나 발전하지 못하였습니다. 다른 고장에서처럼 떡이나 한과류를 수시로 장만하지 못하였으며 잔치, 제사 등 특별한 일이 있을 때나 떡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척박한 환경으로 다른 지역처럼 작물이 자라지 못해 다른 지역과는 다른 변형된 떡과 한과의 특징입니다. 한정된 재료인 좁쌀, 메밀이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제주도는 육지에 비해 저장 식품이 발달하지 않았는데 보리, 조 등을 양곡으로 보관하는 것은 생활화되었지만 그 외의 다른 식품을 저장하는 기술이나 노력은 부족한 편이었습니다. 이는 사면이 바다여서 날씨만 거칠지 않으면 언제든지 어패류나 해초류를 채취할 수 있고 기온이 따뜻하여 사계절 신선한 채소를 재배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제주 사람들은 생식을 많이 하는 편이어서 어류도 싱싱한 채로 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생선을 날로 먹는 물회나 강회, 냉국 등의 음식이 발달하여 있으며 종류 또한 매우 다양합니다. 냉국은 생된장으로 만든다는 점이 육지와는 다른 점입니다. 톳이나 모자반 등의 싱싱한 해산물도 냉국의 재료로 많이 쓰입니다. 다른 지방에 비해 그리 발달한 편은 아니라 하더라도 자리젓, 멜젓(멸치젓), 게웃젓(전복 내장으로 만든 젓) 등과 건미역, 톨 말림(톳말림), 모자반 말림, 무말랭이 등은 제주도 특유의 저장 식품입니다.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도는 저장 식품의 재료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해산물을 주로 이용하였습니다.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발효 식품도 제주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잘 보여 줍니다. 제주도는 오래전부터 '보리 쉰다리'를 만들어 먹었는데, 이는 제주도 특유의 대표적인 발효 식품이자 기호 식품입니다. 요즘은 관광상품으로 마트나 온라인몰에서도 판매하고 하고 있어 육지에서도 편하게 섭취할 수 있습니다. 다류나 식후에 마시는 음료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생활의 지혜에서 얻어진 보리 쉰다리와 감주, 오메기술 등은 토속적이고 향토색 짙은 기호 식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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