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향토음식

제주 전통혼례 신랑신부상

탐험대원1 2025. 3. 17. 01:43
반응형

혼례상

신랑신부상

대반상

상객상

가문잔치상

하객상

혼례 뒤 잔치

 

 

신부상

혼인례는 사람이 성장하여 때가 되면 남녀가 만나 부부가 되어 혼인하는 의식이 혼례입니다. 제주도의 혼례는 '일뤠잔치'라고 하여 잔치 전 이부자리 준비하는 날, 돼지 잡는 날, 가문잔칫날, 잔칫날, 신부집 사둔열맹(잔치 다음날) 잔치, 신랑집 사둔열맹(잔치 다음다음날) 잔치, 설거지하는 날로 이어집니다. 혼례에는 봉채떡, 폐백, 큰상, 입맷상 등을 준비하여 각 의식에 따라 상차림도 다르게 준비합니다. 제주도의 혼례는 하객들에 대한 기회를 제공하므로 대부분 마을 잔치로 커지기 쉽습니다. 혼례 전날은 가문잔치라 하여 친족들에게 '초불밥'이라 하는 잡곡에 쌀을 혼합한 잡곡밥을 제공하였으며 쌀밥은 잔치 당일에만 차리거나 신랑, 신부와 사돈에게만 제공되었습니다. 제주 지역의 혼례에는 반드시 돼지고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신랑, 신부를 막론하고 혼례가 다가오면 미리 돼지를 길러 잔치에 대비하였습니다. 돼지는 결혼 이틀 전에 잡고 뒤이어 두부를 만들고 전을 지지면 중요한 음식 준비는 일단 마치는 셈이 됩니다. 돼지 잡는 일은 물론이고 전을 지지는 일, 우동을 삶는 일에 힘든 일이므로 보통 남자가 담당하였습니다. 혼인에 있어서 대례를 치르기 위한 상차림으로 상 위에는 화병에 꽂은 소나무, 대나무와 초 한 쌍, 대추, 밤, 콩, 팥, 그리고 수탉, 암탉 한 쌍을 놓아 준비하는 상을 '초례상'이라고 합니다.

 

혼례상

혼례상에는 송애기떡, 오색시루떡, 닭고기, 돼지고기, 밤, 대추 등의 음식을 차립니다. 대례상에는 음양의 조화를 고려하여 쌀과 팥, 밤과 대추, 수탉과 암탉, 빨간 초와  파란 초, 솔화병과 대화병이 올려지며 중앙에 놓는 떡도 두 가지 색이나 다섯 가지 색을 띤 것을 놓습니다.

신랑신부상

혼인날이 되면 신랑은 신부집으로 초행을 떠나기 전 집에서 간단한 상을 차려 조상에게 장가가는 사실을 고합니다. 이것을 '출제'라고 하여 조상의 묘당에 인사를 드리거나, 제사 때 모시는 상들을 전부 모시고 가족의 도움을 받아 제를 올리고 떠나게 됩니다. 신부도 신랑이 도착하기 전 아침 일찍 조상에게 제를 올립니다. 그리고 신랑이 신부집으로 떠날 때와 신부가 신랑집으로 떠날 때 양가에서는 제각기 신랑과 신부에게 초례상을 차려 주어 먹게 하면서 부모가 훈계의 말을 합니다. 신랑이 신부집에 도착하면 상을 받는데 이 상을 '큰상', '고진 상', '새서방 상'이라 합니다. 이 상은 생시에 받아보는 가장 큰 상이지만 많이 먹으면 흠이 된다 하여 '밥 세 숟갈' 정도밖에 먹지 않습니다. 옛날 신랑상에 밥, 국, 닭다리, 삶은 달걀 3개, 돼지갈비, 돔베고기, 두부, 달걀전 또는 메밀전병, 술, 김치, 간장 등을 차렸습니다. 함께 간 상객들도 또한 큰 상을 받고, 극 직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신부상 못지않게 융숭하게 차려 대접했지만 요즘은 호텔에서 하기 때문에 신랑신부상을 하는 경우는 많이 드물게 되었습니다. 신부상은 모든 잔치 음식 중 가장 좋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음식으로 차려진 상입니다. 옛날 시 어머께서 귀한 며느리에게 정성껏 대접하기 위해 차려진 음식으로 요즘은 호텔 예식으로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1960년대 이전의 신부상은 대체로 쌀밥, 국, 갈비찜, 삶은 달걀 3개, 돼지고기수육, 순대, 두부, 도미튀김, 고구마튀김, 미수전, 잡채, 시금치나물, 김치, 간장과 초간장이었습니다. 쌀이 아주 귀했던 시절에는 손님상에는 보리쌀이 섞인 밥을 대접했지만 신부상의 밥은 '곤밥'이라고 하는 쌀밥입니다. 신부상의 국은 보통 접작뼈국인데 접작뼈는 갈비뼈 비슷하지만 부위가 다릅니다. 앞다리 위 어깨뼈와 살로 된 접작뼈를 삶다가 무를 납작납작 썰어 넣고 밀가루나 메밀가루를 살짝 풀어 끓인 국입니다. 때에 따라서는 옥돔국이나 성게국을 하기도 합니다. 혼인 당일 주인공인 신부상에는 가장 좋은 음식을 올리므로 갈비찜도 올리는데 옛날에는 귀한 손님에게 대접할 때 갈비찜 반찬이나 국 등에 깨가루 또는 고춧가루를 고명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이렇다 보니 동네 꼬마들이 신부상 주변에서 구경하다 신부의 수발을 드는 대반이주는 곤밥을 한 수저씩 얻어먹는데 어쩌다 삶은 달걀까지 얻게 되면 그야말로 감지덕지였던 것입니다. 가장 좋은 부위의 돔베고기인 돼지고기수육과 순대, 두부가 있고, 도미튀김도 통째로 튀겨내어 먹기가 불편하지만 이는 잘라낸 데가 없이 온 채로 정성스럽게 대접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절에도 신부상 차림은 최대한 정성스럽게 차렸는데 점차 경제사정이 좋아지며 혼례음식은 점점 화려해지고 다양해지며 10가지 정도에서 35가지 정도의 음식까지 개수가 늘어났습니다. 요즘은 호텔식 결혼을 많이 하다 보니 신부상을 하는 결혼식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사실 신부는 이런 큰상을 받고도 식사를 많이 못하며, 두 세 숟갈 정도 뜨다 말게 됩니다.

 

대반상

신랑과 함께 오는 상객이 아닌 신랑의 동서뻘되는 사람에게 대접하는 상입니다. 신랑상을 줄여 한 상 차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상객상

신랑상보다 더 신경을 써서 정성껏 차립니다. 곤밥, 국(옥돔 국, 뭇국, 돼지갈빗국), 돼지고기, 두부, 순대, 닭고기, 물김치, 김치, 전류(초기전, 간전)의 음식을 차립니다.

가문잔치상

제주에서는 결혼식 전날 친척들을 대접하는데 이것을 가문잔치라고 합니다. 가문잔치 때는 돼지고기를 썰고 남은 부스러기와 내장을 접시에 담고 소금을 접시 가장자리에 담아 한 사람 앞에 하나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초불밥이라 하여 보리쌀에 팥을 섞은 팥밥을 대접하지만 여유가 있을 때에는 쌀밥을 먹었다고 합니다.

 

하객상

다른 지방에서는 혼례식 때 하객들에게 면을 대접하지만 제주도에서는 밥을 대접했습니다. 이때 밥에는 음양의 조화를 고려하여 꼭 팥을 넣습니다. 돼지고기, 채소, 두부, 계란 전의 천이 나오는데 일제강점기 이후 계란 전은 메밀 전으로 바뀌었습니다. 이후 혼분식장려운동으로 인해 혼례식에 밥과 더불에 국수도 대접하기도 하였습니다. 잔치 음식도 지역과 환경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가령 제주시 서쪽 마을은 잔치 음식으로 콩을 갈아 두부를 꼭 했지만 표선면 성읍리처럼 콩 농사를 거의 하지 않은 곳은 두부 대신 달걀전이나 메밀전병으로 준비했다고 합니다. 

 

혼례 뒤 잔치

가문잔치가 신랑신부 양가만의 가족잔치라면 사돈잔치는 양가 합동의 잔치입니다. 결혼식을 치르고 난 뒤 신랑집에서 날짜를 잡아 신부집에 미리 알리는데 보통은 혼례 다음날 신랑, 신부와 신랑의 부친 및 백숙부 등은 신부집에 인사차 찾아갑니다. 이때 신랑의 누이나 종매는 술과 안주를 챙겨 수행합니다. 신부집에서는 팔촌 안의 일가가 모두 모여 사돈 간의 인사를 나눕니다. 그 다음날은 신랑 신부와 더불어 신부의 부친, 백숙부 등이 신랑댁을 찾아가서 안사돈과 인사를 나눕니다. 이 때 역시 신부댁에서는 술과 안주 혹은 시루떡 한시루를 쪄서 신랑댁으로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사돈잔치' 또는 '두불잔치'라 합니다. 양 사돈 간의 상견례인 셈입니다. 두불잔치는 1970년대 초반까지는 유지되다가 그 이후 예식장, 호텔에서 결혼을 하며 간소화되어 결혼식 당일 식장에서 30분 정도 양 사돈 간 서로 인사를 나누게 되면서 사라진 풍속이 되었습니다.

반응형